대기업 퇴사 후 발리 한달살기 선택한 이유 그리고 계획

 

 

대기업 퇴사 후 발리 한달 살기 선택한 이유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회사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나이에 맞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 이 두가지 감정이 나를 소용돌이로 밀어 올리면서 결단을 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대기업을 다니고 중간정도 되는 연봉을 받으면서 집도 사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서 중산층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고, 나에게 그걸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항상 세계 지도속에 작은 나라인 한국을 보면서 다른 곳은 어떨까? 다른 곳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하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일보다 인간관계에 더 신경써야 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더이상 갈아넣을 내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추가적으로 회사에서 내 위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임원들이 라인을 잘못 선 죄로 평사원이 하는 일로 좌천되고, 회사에서는 노골적으로 나가라고 압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정신이 번쩍 든적이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의미해보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회사가 아닌 나의 인생을 살아야 겠어" 영화에서만 보던 대사를 내가 뱉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 그만두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받던 월급이 없어도 어떻게든 생활은 되고 생각보다 회사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와이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힘들게 회사를 다니다 결국 둘다 회사를 그만뒀다. 어른들은 대책없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필요한 휴식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출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보다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우리는 인생 처음으로 하면 안되는 길을 선택했다. 

 

 

왜 하필 발리일까?

발리는 세계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이다.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명이 넘고 발리 인구도 400만명 정도 되지만 발리를 찾는 관광객이 1년에 500만명이 넘는다. 즉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는 뜻.

 

 

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둔 후에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나에 대한 작은 답이라도 찾기 위해 발리로 향했다. 

 

 

웅우라라이 공항에 내려 꾸따 우붓 누사두아 울루뚜와 지역을 돌아보면서 발리 현지인과 많은 관광객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내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뭔가를 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 부서져가는 느낌이었다. 

 

 

 

꾸따에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Bintang을 한잔하고 있을 때도, 우붓에서 몽키 포레스트를 찾았을 때도, 누사두아에서 일출을 보고 있을 때도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미소. 모든 게 좋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발리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 한 모두가 친절하면서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다. 관광지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웃으면서 거리를 걸어다닌 적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를 시작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그리고 북미까지. 사람사는 모습은 똑같지만 다른 환경, 다른 경험은 사람을 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을 불어넣어준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현지인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환경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은 너무 오랜기간 정착해서 머문 나라다 보니 발리에서 느꼈던 감정을 받기기 쉽지 않았다. 

 

회사에 취업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듯 하다. 지난 수년간 회사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던 내가 100% 책임질 수 있어야 하지만, 그 선택지에 재취업은 없다. 

 

 

 

나 스스로를 낯선환경과 도전에 던져넣으면서 죽어가고 있었던 도전정신을 다시 일으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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