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0조 원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단기 유동성 시장금리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의도가 무색해질 만큼 일반 소상공인들은 유동성 혜택을 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원정책에 앞서 소상공인과 기업의 내부 유보금과 가용자산 등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조달 노력을 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에서 시장의 평균 조건보다 유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정부 지원정책 스탠스에 맞추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등에 이미 20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신규 대출/보증 9.1조 원, 만기 여장, 원금/이자 납입 유예 9.9조 원, 금리우대 등 기타 혜택 0.8조 원입니다. 4월 1일부터는 시중은행 1.5% 금리 대출, 원금상황 만기연장, 이자상환을 시행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29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상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정부는 대출 지원에 대한 병목현상을 제거하기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기업은행으로 이관하고, 기업은행 위탁보증을 시행하여 병목현상을 제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단기금융상품의 경우 은행은 시장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대출금리를 낮추게 되면 향후 실적악화, 주가 하락, BIS 비율 하락 등 경영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시장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전혀 없습니다. 이미 3월 30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CP/전자단기채권을 매입하였으나, 단기 금융시장의 급상승하는 CD, CP금리를 안정화시키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채권시장 펀드, 증권시장 안정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여 이를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4월 1일 채권시장 안정펀드 조성금이 3조 원으로 만들어졌고, 4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채권 매입을 시작하면서 단기금융시장 안정화를 지탱합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직격탄을 받았습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각 기업실적들은 우량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의 실적은 전년대비 20~30% 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외국인들은 기업실적 악화와 korea risk를 감안하여 3월 한 달에만 12.5조 원을 매도하면서 EXIT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들은 3월 한 달에만 12조 원가량 순매수하면서 한국 증시를 지켰습니다. 아직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43조 원에 육박하면서, 1월 말 대비 150% 증가하였습니다.
항상 개미들은 외인과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열세한 입장입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입체적인 정보력, 압도적인 자금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개미들의 순매수 행렬은 비록 삼성전자에만 5조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는 등 쏠림현상이 강하지만, 동학 개미라 불릴 만큼 국내 증시를 받쳐주는 주요 세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개인들의 묻지 마 투자나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전자 신용 투자금은 7천억 가량이며, 만약 개인들이 주식 레버리지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이는 L자 형태의 경기 위축을 보이게 됩니다. 증권사의 반대매매와 외인들의 추가적인 매도세는 아마 우리가 아직 가지 않은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정부의 증시 안정화 전략을 시장이 받아들일지가 향후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최근 경기동향은 생산 (3.5%) 감소, 소비(6.0%) 감소, 설비투자(4.8%) 감소, 건설경기(3.4%) 감소 하였습니다. 제조업 업황 BSI(Business Survey Index)는 56(전월대비 9P 하락), 비제조업 업황 BSI는 53(전월대비 11P 하락)하여 경기 상황을 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에 상쇄하여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고 하지만 반드시 현재의 위기는 누구에게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금융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현재 정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속도'임을 밝혔습니다. 정부에서 금융기관들에 많은 협력을 이루어 내고 세출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원자금을 마련한다 하여도 물길을 트지 않으면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4월 2일 91 일물 CP금리는 2.23으로 전일대비 2bp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가 더욱 속도를 내지 않거나, 시중은행에서 시장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고 개인들은 일자를 얻지 못해 경기가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은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개인투자자일까요? 아니면 풍부한 유동성을 시중에 풀지않고 기다리는 시중은행일까요? 확실한 것은 현재의 위기는 현금을 가진 혹은 현금을 조달하기가 수월한 투자자에게는 기회의 땅이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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