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관음사 코스 후기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등산인 한라산 등정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육지면 그냥 차타고 가면 되는데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고려할 사항들이 너무 많습니다. 비행기도 예약해야 되고, 당일치기는 엄두도 안나서 1박 2일로 잡아야 되고 휴가를 빼야 되는 일, 호텔도 잡아야 되고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미뤄두다 드디어 떠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한라산을 계획중이시라면 넉넉하게 1박 2일로 다녀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라산을 다녀와보니 고려할 것 들 중 크게 3가지는 고려해야 합니다.
1️⃣ 당일 날씨(비오면 말짱 황)
2️⃣ 비행기 편(저녁에 돌아오는 비행기가 있어야 됨)
3️⃣ 백록담 코스(관음사 + 성판악) 탐방예약하기
특히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예약은 꼭 하고 가셔야 됩니다. 영실코스나 돈내코코스 같은 백록담을 안보려면 상관없지만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관음사나 성판악 코스는 꼭 예약해야 됩니다.
저는 1박 2일 코스로 잡고 첫날은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고 성산일출봉도 가보면서 오랜만에 찾은 제주도를 즐깁니다. 첫날만 해도 비가 안왔는데, 다음날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에서 백록담을 보려면 정말 힘들구나를 뼛속깊이 느끼게 됩니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첫날. 2030 부산 엑스포를 홍복하고 있습니다. 부산 엑스포 화이팅 !
공항에 오면 항상 기부니가 좋습니다. 다른 분주하게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저까지 설레는 마음이 전달되는 곳.
제주도까지 비행기로는 얼마 안걸립니다. 비행기를 타는데 갑자기 뭔 타이어를 교체한다고 10분 정도 지연된 거 말고는 순탄하게 도착합니다.
이동할 차를 타기 위해 쏘가 스테이션으로 이동합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바로 렌트카를 탈 수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됩니다. 셔틀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입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한 5분 정도만 가면 바로 렌트카를 타는 곳이 나옵니다.
첫날은 재밌게 놀고 다음날 새벽 4시 기상에서 한라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이때만 해도 날씨가 맑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메종 글래드 호텔에서 딱 10분 정도만에 이동했습니다. 주차비는 일반 차량 1일 주차비가 1800원입니다.
관음사 코스에 들어가기 직전 한라산 탐방예약한 QR코드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한명이 여러명 분을 예약해도 각자 보여줘야 됩니다. 신분증이랑 같이 보여주시면 됩니다.
한라산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한라산 탐방시간도 정해져있는데요, 5월 부터 시작되는 하절기에는 13:00 까지는 입장을 하셔야 되고, 삼각봉 대피소에서 13:00 부터는 정상 등반이 제한됩니다.
주의사항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담배, 튀사, 야영, 음주, 애완동물 동반 당연히 안됩니다. 멧돼지도 출몰하는 곳인지는 처음 알았네요 ㅋㅋ 안전 등산을 위해 멧돼지 발견 시 행동요령을 꼼꼼하게 읽습니다.
한라산 등정인증서 발급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요, 제주 IoT 앱을 설치하셔서 한라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면 등정인증서가 발급됩니다.
아침 5:30 등산을 시작합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는 편도 8.7km 길이에 5시간이 걸린다고 나와있는데요, 실제로 백록담 까지는 딱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삼각봉 대피소에서 쉴거 다 쉬고 중간중간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올라갔는데도 4시간 정도 걸리네요.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로 중간중간 현위치를 친절하게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노란색이 가장 쉬운코스, 초록색이 중간 코스, 빨간색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탐방로가 시작되는 시점은 나무 데크로 깔끔하게 되어 있지만 가면갈수록 제주도에서 발에 치이는 돌들로 탐방로를 구성하고 있어서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 가다 보면 목교가 나오는데요, 여기부터 난이도가 급 상승하는게 느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부터 저 지옥의 나무계단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 나무계단을 올라야 됩니다. 이곳이 대략 해발 700m고 백록담이 1950m니 1200m는 올라야 됩니다. 아파트 1개층이 3m로 잡으면 약 400층을 올라야 된다는 말이죠.
그렇게 무념무상으로 걷다 보면 탐라계곡에 도착합니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휴게소가 없다고 하니 여기서 볼일 볼거 다보고 가야 됩니다.
이제 빨간 코스 시작.
가다 보면 계단이 아닌 곳도 나옵니다. 돌로 되어 있는 길이나 나무 계단만 오르다가 이런길을 만나면 잠깐 숨도 돌리고 주변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5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진달래가 펴있습니다. 한창 만발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한라산 정상부에는 날이 추워서 이제야 꽃을 피우는 진달래입니다.
그렇게 무념무상으로 걷다보면 저 멀리 삼각형 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가보면 삼각봉 대피소입니다. 오전 5시 30분에 출발해서 삼각봉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7시 50분입니다. 한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삼각봉 대피소 부터 뭔가 다른 페이스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바람도 갑자기 많이 불고 뭔가 시내가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에 그만큼 가까워 졌다는 거겠죠.
삼각봉 대피소가 지어진건 2009년입니다. 여기서 13:00 부터는 백록담 정상까지 입산이 통제되니 서둘러 등산해야 됩니다.
멀리서 본 삼각봉도 참 멋집니다. 제주시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이제 백록담으로 향합니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조금 올라가면 출렁다리가 등장합니다.
삼각봉 대피소가 생기기 전 용진각대피소가 있었는데요, 1947년도에 지어진 오래된 대피소입니다. 한라산에서도 장구목, 삼각봉, 완관릉으로 둘러싸여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아쉬움도 잠시 하늘을 보니 완관릉 위로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설마 백록담을 못보는건 아니겠지???
무념무상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지옥의 나무계단을 얼마나 올랐는지도 잊어버릴 즈음 해발 1700m에 도착합니다.
멋진 광경들이 눈앞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평평한 데크를 지나면 이제 백록담 정상에 도착입니다.
백록담에 도착하니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서 내부를 볼 수가 없습니다. 당일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고,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ㅜㅜ
이제 성판악과 관음사 2가지 코스 중 하나를 골라서 내려가야 되는데요, 저는 관음사에 차를 주차해놓았기 때문에 다시 관음사 코스로 내려갑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백록담 내부를 볼 수 없습니다. 안개 .... 젠장. 어느정도 안보인다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한치앞도 안보일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담배피면 60만원 기부해야 됩니다. 산불조심 합시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딱 10시 정도 입니다. 5시 30분에 등산을 시작하고 4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성인 발걸음이지만 삼각봉대피소에서 20분 정도 쉬고, 중간중간에 숨을 돌리면서 천천히 올라간 시간입니다. 빠르게 가시는 분들은 4시간 안쪽으로도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한라산 표지석은 잘 보입니다. ㅋㅋㅋ 백록담을 못보고 내려가는게 너무 아쉬웠지만 날씨 좋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하산합니다.
그래도 안내 표지판에는 입산할 때 상상했던 백록담이 잘 나온 사진이 있어서 대신 위안삼고 갑니다.
한라산 백록담을 보기 위해 궂은 날씨 속에도 등산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한라산 정상은 매우 춥습니다. 5월이 지나고 육지에서는 반팔을 입고 다니는 저도 한라산 정상에서는 패딩 2겹을 껴입고도 너무 추워서 밥도 못먹고 내려왔네요. 패딩 꼭 챙겨가세요. 표지석에서 사진 찍는 대기시간도 꽤 깁니다. 10분 정도는 기다려야 되는데 추워서 그냥 내려가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듯...
이건 뭐 내려가는 길도 안개가 가득 끼어 있어서 앞이 잘 안보입니다.
다시 내려온 삼각봉 대피소에서 쉬면서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합니다. 이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하산하고 나니 온통 비에 다 젖었네요. 삼각봉대피소에는 레일로 물품이 도착해 있습니다. 탐방로 내내 긴 레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피소에 물건을 옮기는 레일입니다.
하산해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하산 시간은 오후 2시.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삼각봉 대피소에서 밥도 먹고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내려와도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왕복 등산 시간🕰️ 은 등산 4시간 30분, 하산 4시간, 총 8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비가 와서 백록담 정상을 다 보지 못하고 내려온게 아쉬웠지만 깨끗한 한라산 국립공원도 보고 지옥같은 나무계단도 즐기면서 건강해진 느낌받고 내려갑니다.
한라산 백록담 등산 예정이신 분들은 1️⃣ 날씨 반드시 체크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비가 예정되어 있거나 날씨가 흐림 이렇개 되어 있으면 백록담 내부를 못 볼 확률이 매우 큽니다. 기상청에서도 날씨를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운 만큼 백록담 내부를 보는 일은 순전히 운빨입니다. ㅋㅋ
이전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성판악 코스로 가려다가 탐방예약에 늦어버려 관음사 코스로 등산하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코스 난이도가 있어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코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옥같은 나무계단이 많은게 흠이지만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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